경제·금융

상장사 금융비용 급증/작년 18조… 1년새 20% 늘어

◎1사평균 3백억… 양적성장치중 여파/차입의존도 미 등의 2배/상장사협,6백12개업체 조사회사채 등 실세금리 하락으로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타인자본의존도가 높아져 금융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7백62개 상장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한 6백12개사의 지난해 「금융비용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회사채 및 은행대출 등으로 조달한 차입금 규모는 모두 1백84조1천7백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5년 차입금 1백45조2천82억원보다 38조9천6백85억원(26.8%), 94년 1백18조1천2백48억원보다 66조5백19억원(55.9%)이 각각 증가한 것이다. 상장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총자본금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7.28%에 달해 미국 26.8%, 일본 39.6%, 대만 24.4%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차입금 이자를 갚기 위해 지급한 금융비용은 총 18조4천9백2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95년 15조2천1백45억원, 94년 12조4천5백85억원보다 매년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1사당 평균 금융비용도 지난해 3백2억원으로 95년 2백59억원보다 43억원, 94년 2백22억원보다 80억원이 늘어났다.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비율을 나타내는 금융비용부담률도 지난해 5.03%로 95년 4.96%보다 0.0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반해 상장기업들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지난해 11.23%로 95년 11.56%, 94년 11.41%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 금융비용이 오히려 증가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매출액 증대나 계열사의 양적 팽창 등 외적 성장에 치중해 외부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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