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프레디맥 회계부정파문 확산

미국의 2대 모기지 전문 금융기관인 프레디 맥의 회계부정 문제가 뒤늦게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미 금융시장에 일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페니 매와 함께 미 주택시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프레디 맥이 지난 3년간의 회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9일 (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크게 휘청인 것은 물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미 국채로 몰려 국채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날 프레디 맥이 2000~2002년 순익이 과소 계상됐다며 회사 감사위원회에 충실히 협조하지 않은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글렌 을 해고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리랜드 C 브랜드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보픈 클락 최고 재무경영자(CFO)도 이번 일과 관련,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관계자들은 프레디 맥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파국은 면치 않겠느냐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지만 프레디 맥의 신뢰 추락으로 모기지 시장을 비롯한 미국의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지원기업(GSE)인 프레디 맥의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미 의회도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원 재무위원회의 민주당 중진 버니 프랭크 의원은 다우존스와의 회견에서 “프레디 맥 사태가 미 주택시장에 충격을 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필요할 경우 청문회를 소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레디 맥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지원 기업 전문가인 버트 엘리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실적이 잘못 공시됐다는 사실만 알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