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도 높아지는 비난 광고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베트남전 복무기록을 둘러싼 논란이 일주일째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고를 통한 상호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케리 후보측은 22일 공개한 텔레비전 광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0년대선후보 지명전에서 당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에게 사용했던 비방전략을 다시 케리에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다. 이 광고는 "미군들이 이라크에서 싸우고 있고 가족들은 건강보험을 가지려 애쓰고 있고 일자리는 해외로 나가고 있다"면서 "조지 부시 선거팀은 해결책을 제시하는대신 존 케리의 군복무 기록을 공격하는 한 표면상의 조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이어 "부시는 4년 전 존 매케인을 비방했고 지금은 그 짓을 존 케리에게 하고 있다"면서 "조지 부시: 그 비방을 비난하라. 이슈로 돌아가라. 미국은 더나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이에 대해 "케리가 부시 대통령을 네거티브(상대후보를공격하는) 광고를 통해 직접 비난한 것은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케리후보를 비난하는 광고의 효과에 대해 케리측이 얼마나 우려하는 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것은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SBVT)'이라는 단체가 50만달러를 주고 산 광고가 많은 모순점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보도를 유발한 데 대해 케리의 보좌관들이 갖는 우려와 놀라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케리가 훈장을 받게된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선거팀은 23일 텔레비전 방송사들에 편지를 보내 부시를 비난하는 케리측광고가 거짓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체니 선거팀은 이편지에서 "우리는 부시-체니'04와 SBVT간의 불법적인 협력을 주장하는 근거없는 비난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당신의 방송국이 방영하는 이 광고는 거짓되고 명예훼손적인 비난을 포함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선거팀이 케리를 공격하는 광고를 낸 단체를 지지한다는증거는 없다"면서 "부시 보좌관들과 SBVT 지지자들간의 많은 관련이 있지만 케리와반(反) 부시 광고를 내는 일부 진보단체들 간에도 비슷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러나 부시와 그의 수석 보좌관들은 SBVT 광고를 비난할 많은기회를 그냥 지나치면서 대신 외곽단체들의 모든 광고를 중단하자고 제의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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