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T-KTF 싸움에 속타는 LGT

이동통신업계 양강구도화로 굳어질까 고심이동통신 업계 1, 2위인 SK텔레콤[17670]과 KTF[32390]의 광고전이 법적분쟁으로 비화될 만큼 두 업체간 싸움이 날로 치열해지자 업계 3위인 LG텔레콤[32640]이 오히려 좌불안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동통신 업계의 구도가 SK텔레콤과 KTF의 2파전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난달말 현재 휴대폰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1천646만2천명으로 1위를 달리고있으며 KTF가 1천13만2천명으로 2위를 기록한 반면, LG텔레콤은 이들 두 업체보다한참 처진 429만2천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지난 5일 `KTF 세계 1위, 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KTF를 공격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한데 이어 KTF가 8일 SK텔레콤에 대해 민.형사소송으로 맞서는 등 두 업체간 큰 싸움이 벌어지자 LG텔레콤은 이번 싸움이 2강체제를 굳히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 큰 상태.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월드컵때 수십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붉은악마'와 `코리아팀파이팅' 응원단을 후원하는 등 똑같은 마케팅전략으로 맞붙은 반면, LG텔레콤은월드컵 분위기와 동떨어진 통화품질개선 마케팅으로 고객과 여론으로부터 다소 외면당했었다. LG텔레콤은 어떻게든 SK텔레콤 및 KTF와 어깨를 나란히하면서 경쟁하는 구도로업계를 몰고 가야하지만 갈수록 경쟁에서 뒤지는 느낌이다. 지난 4월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중단으로 LG텔레콤의 가입자수가 가장 많이 줄었으며 5월에도 감소세를 보인 반면, SK텔레콤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고 KTF는 4월한달만 소폭 감소를 나타냈을뿐이었다. LG텔레콤이 지난달 20일 SK텔레콤의 011 휴대폰 고객들을 대상으로 011 휴대폰과 자사의 019 휴대폰의 통화품질을 비교하는 평가단을 구성, SK텔레콤에 도전장을던진 것은 이러한 2강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3위의 도전에 대해 "관심없다"는 듯 무반응을 보여 LG텔레콤의 자존심은 더욱 상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가 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면에는 3위인 LG텔레콤을 소외시키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며 "LG텔레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1, 2위 업체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는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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