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GA 흥행카드' 엘스의 귀환

CA챔피언십 최종<br>2년만에 우승… 통산 17번째<br>우즈·미켈슨과 '빅3 구도' 기대

어니 엘스(41ㆍ남아공)가 무승의 긴 터널을 벗어났다. 엘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TPC(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고국 후배 찰 슈워첼(남아공ㆍ14언더파)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 2008년 3월 혼다클래식 이후 2년여 만에 거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이다. 자신의 투어 경력에서 가장 길었던 우승 가뭄을 끝낸 동시에 40대 나이로 들어올린 첫 우승컵이어서 감격이 더 컸다. '엘스의 귀환'은 골프계와 팬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흥행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빅3' 구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엘스가 올 들어 두 차례 톱10 입상에 이어 우승까지 차지하며 전성기 적 실력을 뽐냈다. 게다가 스캔들에 휩싸였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4월 마스터스에서 펼쳐질 이들의 샷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장타를 때려내 '빅 이지(Big Easy)'는 별명을 가진 엘스는 우즈ㆍ미켈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2000년대 들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세계 프로골프투어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 140만달러를 받은 그는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모두 시즌상금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랭킹도 8위로 뛰었다. "우승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처럼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힌 엘스는 "마흔을 넘어선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 등 뭔가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최종일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앤서니 김(25)은 4타를 줄이며 공동 22위(5언더파)에 올랐고 양용은(38)은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20계단 뛰어오른 공동 30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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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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