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복부비만 판정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36인치) 이상, 여자는 85㎝(34인치) 이상으로 정해졌다.
대한비만학회(회장 유형준)는 산하 대사증후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인복부비만 기준 설정사업'을 벌인 끝에 한국인의 복부비만 판정 기준을 이같이 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복부비만은 키와 상관없이 허리둘레 수치만으로 진단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복부비만 기준(남 41, 여 35인치)을 따르다 2000년부터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기준치(남 36, 여자 32인치)를 새롭게 적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당뇨병연맹(IDF) 에서 복부비만을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 항목으로 결정하고 복부비만을 결정하는 허리둘레 치수에 대해 민족적 특성을 고려할것을 제안함에 따라 이번에 별도의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발전과 함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30대이상 성인의 20~30% 정도가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8%나 높고, 각 질환 유병률도 고혈압 5.6배, 고지혈증 2.1배, 당뇨병 2.9배 등에 달한다.
학회는 이번 기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세 이상, 80세 미만의 성인 중전문의로부터 면담과 검진을 받은 6천562명(남 2천930명, 여 3천632명)을 대상으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정부와 관련 학회, 보건소, 학교 보건담당자 등과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학회는 덧붙였다.
한림대의대 내과 유형준 교수는 "이번 기준치는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어느정도일 때 질환이 가장 빈발하는가를 분석해 결정했다"면서 "만약 자신이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물 치료법 등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