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터플스, 브리티시女오픈 우승

개막전 우승이어 메이저 왕관도 차지<br>이정연 공동8위… 박지은 더블보기 공동13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메이저 왕관마저 차지했다. 스터플스는 2일(한국시간) 영국 버커셔주 서닝데일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천39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알바트로스 1개를 곁들이며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269타는 지난 99년 도티 페퍼(미국)가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세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이며 97년 같은 코스에서 카리 웹(호주)이 수립한 대회최소타 기록과 같은 타수. 레이철 테스키(호주)를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린 스터플스는 99년 투어 입문이후 5년째를 맞는 올해 메이저대회를 포함, 2승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 잉글랜드 도버 출신인 스터플스는 고국에 91년 페니 그리스-휘태커 이후 13년만에 우승컵을 안겨 기쁨이 두배가 됐다. 스터플스는 또 97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앨리슨 니콜라스 이후 7년만에 영국인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주니어 시절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지냈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재학 시절에도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지만 돈이 없어 골프장 식당 종업원까지 했던 스터플스는 이번우승으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스터플스는 "온 가족이 이곳에 와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니까너무 기쁘다"며 "18번홀을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터플스의 이날 플레이는 한마디로 신들린 듯 했다. 첫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홀 4m에 떨군 뒤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스터플스는이어진 2번홀(파5)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10여 m를 굴러 홀에 빨려들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40년이 넘는 LPGA 투어 사상 정규대회 알바트로스는 이전까지 24개 밖에 나오지않았고 2002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이후 2년 동안 없었다. 2개홀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스터플스는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내리 3개의 버디를 몰아쳐 일찌감치 우승을 굳혔다. 최종 라운드를 스터플스에 1타 앞선 공동선두로 시작했던 테스키는 한때 스터플스와 공동선두로 따라 붙었지만 12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역시 공동선두였던 헤더 보위(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부진,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2언더파 276타로 4위에 오른 가운데 미셸 레드먼, 베스 대니얼(이상 미국) 등 40대 노장과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서닝데일과 멀지 않은 퍼트니에서 태어난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8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일한 '톱10' 입상자가 됐다. 10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던 박지은(25. 나이키골프)은 17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히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1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언더파 70타를 친 한희원(26.휠라코리아)과 1타를 줄인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도 박지은과 함께 공동13위에 올랐다. 박세리(27.CJ)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7언더파281타로 공동21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공동21위는 지난 6월 LPGA챔피언십 공동17위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 장정(24)과 나란히 공동23위를 차지한 송아리(18.빈폴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된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공동25위(5언더파 283타)로 밀린 전설안(23)과의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라는 평범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1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미키 라이트에 이어 LPGA 투어 사상 두번째로 '4개 메이저대회 2연패'라는 진기록은 무산됐다. 95∼96년 US여자오픈 2연패에 이어 2001∼2002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내리 우승한 뒤 지난 6월 LPGA챔피언십에서도 2연패를 달성한 소렌스탐은 작년에 정상에 올랐던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면 대기록을 이룰 수 있었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올 시즌 초반 공언했던 '메이저대회 연간 4차례 우승'이 실패로 돌아간데 이어 또 한가지 목표마저 이루지 못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닝데일<영국 버커셔주>=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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