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속 가입중기 폭증/올해 206건 성사/내년 전국 15곳 실시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시행하는 기업간 연계생산제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연계생산사업은 개별 중소기업의 생산제품, 설비, 기술등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놓고 수주나 발주를 원하는 업체에게 최적의 거래업체를 찾아 소개해주는 사업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그동안 연계생산지원사업에 등록한 업체는 6천개였으나 최근 업체수가 1만5천개로 늘어났다. 중진공은 이들과 발주를 해놓은 4백개 업체를 서로 연계시켜 올들어 2백6건, 최근 20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진공의 담당자는 『IMF자금지원 이후 연계를 원하는 업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라중공업이 최근 부도를 냈을 때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중소업체가 대거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가입을 한 업체들은 수발주에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중고기계도 사고 팔 수 있다. 또 생산시설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한 경우 해당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업체와 연계하면 설비투자 없이도 생산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전북익산의 삼형기업은 정읍에 있는 (주)신영의 발주로 플라스틱 사출물(대우전자의 세탁기 팬)을 납품하기로 하고 최근 생산을 시작했다.
삼형은 당시 사출성형기 2대등 신규설비를 도입했지만 일감이 없어 중진공 연계생산망에 가입했다. 중진공의 연결로 삼형은 연간 1억9천2백만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신영은 외주물량을 확보해 납품기일을 지키고 생산공정의 차질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5월 설립한 인천의 경일물산은 광석으로 생활그릇이나 미용맛사지재료 등을 생산하는데 관심이 있었으나 당장 생산설비가 없어 연계생산지원센터에 가입했다. 중진공은 이 회사에 그릇제조업체와 포장회사 등을 소개해줬다. 이에 따라 경일은 해당 회사를 방문 설비와 생산가격을 검토한 뒤에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중진공은 앞으로 연계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초에 수·발주 연결사업을 전국 15개 지역본부로 확대하기로 했다.<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