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 부인 성명…탈레반 " 빈 라덴 끝까지 보호"
미국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16일 자신의 테러사건 연루 사실을 정면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빈 라덴은 이날 파키스탄에 본사를 둔 AIP통신에 전달한 성명에서 "미국이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나는 이번 테러를 자행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도 16일 빈 라덴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킬 탈레반 외무장관은 AI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우리가 빈 라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상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 역시 지난 14일 발표한 대(對) 국민성명에서 빈 라덴이 이번 동시다발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그를 인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빈 라덴의 아내와 자녀들이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비, 그 동안 거주해 온 칸다하르를 떠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칸다하르의 소식통들은 현재 이 곳에 단 한 사람의 아랍국적 보유자도 남아있지 않으며 빈 라덴의 대가족이 최근 이 곳을 떠나 안전한 시골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