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국내업체 능력없다” 판단,실시설계는 공동진행서울시 성동구 뚝섬에 들어설 월드컵 축구경기장에 대한 기본설계가 국제지명 현상설계로 실시된다.
그런데 이 국제지명설계에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대규모 설계업체 5개사만이 지명돼 국내 건축설계업계에는 아예 응모기회조차 봉쇄해버려 국내건축계를 너무 무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LG상사에 따르면 『오는 2002년 월드컵 경기시행을 위해 건설하게될 돔구장 설계는 건축물의 규모가 워낙 크고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특수구조물이기 때문에 국내 설계업체의 경우 설계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선진외국 업체 몇개를 지명, 국제현상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상사는 국제현상에 대한 세부 지침이 마무리되는대로 이달중에 해당 업체에 설계실시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들로부터 오는 8월까지 기본설계와 일부 마스터플랜 응모안을 받아 심사한 후 9월께에는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LG상사는 당선작이 결정되면 실시설계의 경우 외국의 해당 설계업체와 국내의 설계업체인 (주)창조건축이 공동진행하도록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경우도 창조건축은 설계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의 인·허가 문제와 발주자측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공도작성 정도의 부분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건축계에서는 『국내설계업계가 돔구장과 같은 대형 특수 구조물에 대한 설계 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왕에 국제현상설계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기본설계단계의 응모기회조차 봉쇄해버리는 것은 국내건축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처사』라는 비판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비록 실력이 없어 낙선될지라도 1∼2개 업체정도에 경쟁기회는 제공하는 것이 도의적 행위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LG상사는 『건축물의 특수성 때문에 이를 설계할 능력이 있는 업체가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응모업체가 많으면 심사과정만 불편해지는 낭비요소가 있다』고 밝혔다.<박영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