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벤처기업의 성공과 버블」보고서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는『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은 100개사로 이들의 시장가치는 평균 자본금의 10.8배로, 일반주식시장의 시장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며 『자본금대비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벤처기업은 124배나 된다』고 밝혔다.
김완표(金完杓)연구위원은 『벤처기업의 성공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아이템의 설정』이라며 『정보통신, 전자, 메카트로닉스, 인터넷 등 첨단산업이 성공한 벤처의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金위원은 또,『한글과 컴퓨터사의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조성도 앞으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선정하라=성공 벤처기업들은 정보통신과 반도체 분야 등의 유망성을 파악하고 이와 연관된 아이템을 선택했다. 특히 반도체장비와 통신용 소프트웨어 같이 기술의 트렌드와 일치하고 지속성장이 보장되는 아이템을 채택, 리스크를 줄이면서 기회를 선점했다. 실제 미래산업은 반도체산업의 발전방향을 사전에 읽고 메모리 테스트핸들러를 주력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
◇일에 몰입하는 조직원들의 강한 결속력=성공한 벤처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일에 몰입하는 매니아적 근성을 발휘했다. 한눈 팔지않고 특정 문제에만 매달리는 근성이 있고 보상보다는 일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
이찬진(李燦振) 한글과컴퓨터 前사장은 『한글을 저 혼자서 만들어낸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셋 중에 한사람이라도 없었더라면 한글워드프로세스는 물론이고 한글과컴퓨터라는 회사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라=성공 벤처기업들은 대기업이 시장이 작거나 특수한 기술이어서 진출하지 않은 반도체 품질테스트기기나 통신서비스 기기에 진출했다.
또한 수입대체품목을 겨냥하여 성공한 사례도 많다. 수입대체품은 품질과 가격에서 수요를 충족시킬 수만 있으면 최소규모의 시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연구위원은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안정적 수요기반을 마련한 기업일수록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장비인 가스정제기 업체 아토는 대기업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웃소싱으로 비용을 최소화해라=벤처기업은 필요한 경영자원을 제대로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외부자원을 활용, 경영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 그리고 기술 이외에 인력관리 등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개발기술과 설계도를 이전받아 저가에 생산만 해주는 전문공장들이 다수활동중이다. 두인전자도 제품을 개발·설계만 하고 생산은 타 제조업체에 위 해서 협력업체를 이용한 비용절감으로 불황을 모르는 기업으로성장했다.
◇카리스마적 창업자의 존재=성공한 벤처에는 성취욕구가 높고 기술적 안목과 리더쉽을 갖춘 창업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불확실한 기술과 사업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과 카리스마가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요소로 작용한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