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파업사태를 겪은 LG칼텍스정유가 파업과 관련된 노조원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나 대상 인원이 많은데다 노사 갈등도 완전 해소되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LG정유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본사에서 파업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등불법 행위를 저지른 71명의 노조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은 당초 62명의 노조원을 징계 대상으로 정했지만 파업 기간 고(故) 김선일씨 참수 장면을 패러디해 퍼포먼스를 진행한 관련자 9명이 추가돼 징계 심사 대상자수가 단일 사건으로는 창사 이후 최다인 71명이 됐다.
이처럼 징계 대상자가 많은데다 사규상 1명씩 불러 당사자의 변론을 듣고 징계위원들이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징계 절차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임원 10명으로 구성된 징계위는 첫날인 10일 오전 10시부터 마지막날인 13일 오후까지 나흘간 71명에 대한 심사를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매일 밤 늦게까지 이일에 매달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여수공장에 복귀한 노조원들이 공장내 공권력 철수, 개별 업무복귀 신고 거부 등을 주장하며 아직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어 징계 심사 대상자들이 징계위원회시간에 맞춰 출석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징계위원회에는 노조측 관계자가 동석하게 돼 있지만 노조 집행부가 수배중이어서 회사로서는 징계와 관련해 객관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는 정해진 기간내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최다 20건을 심사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를 치르고 나니 뒷수습 또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