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3일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최고위원은 지난 99~2000년초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과 청와대비서실장 재임시 고교 후배인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나라종금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 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을 봉천동 자택과 청와대비서실장 사무실, 삼청동 공관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났으며, 이들을 청와대에서 이기호 전 경제수석에게 소개 시켜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 등을 이 전 수석에게 소개 시켜준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금품수수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 영장발부 여부는 14일 오후 결정된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의 경우 현재까지의 수사과정에서 나라종금을 위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사법처리하지는 않기로 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박주선 의원 이르면 15일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2000년초 고향 선배인 안상태 전 사장에게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함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2일 오후 이용근(구속)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압구정동 자택과 이 전위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여의도 A회계법인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업무일지와 메모지, 통장 등 쇼핑백 1개 분량의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