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고유가 시대 한푼이라도…"

항공사 'NO넥타이' 근무·유화업체 점심시간 사무실 단전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외 이미지로 먹고 사는 항공사가 넥타이 없이 근무하기로 하는가 하면 일부 석유화학 회사는 점심 때 사무실 형광등을 모두 끄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일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감과 직원들의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오는 8월까지 넥타이를 매지 않고 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 타이’ 대상은 국내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대한항공 측은 “넥타이를 매지 않을 경우 체감온도가 2도 정도 내려간다는 점에서 여름철 냉방비를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격식보다는 실용을 위해 마련된 이번 지침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유화업계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삼성토탈은 점심시간이면 사무실 전체를 소등하고 냉방 공급량도 확 줄였다. 이 회사는 최근 모든 보고서를 A4 종이 1장에 담고 회의자료도 최대 3장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아예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전담하는 부서인 ‘에너지기술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현장 전문가와 정유ㆍ화학 분야 기술 전문가들이 모인 이 부서는 에너지 낭비요소가 있는지 체크하고 새로운 에너지 절약 방안을 짜느라 분주하다. 이밖에 LG전자는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전원코드 뽑기, 형광등 끄기 등을 하는 순환 순찰제를 도입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불필요한 야근 안 하기 운동’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자기 컵 갖기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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