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은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소비제품의 `얼굴 마담`이다. 좋은 포장은 담겨 있는 내용물을 잘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내용물의 특성과 장점까지 잘 드러내야 한다. 포장기계 제조업체인 천세도요기계(대표 조의수, www.cspackman.co.kr)는 15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다.
조 사장은 “성능이 좋은 포장기계 한 대는 40~50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설명대로 천세도요기계가 제조하는 과립, 분말 제품용 기계는 1분당 300팩의 제품을 포장할 수 있어 아시아에서 최고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조 사장은 또 “이전 사명이었던 `천세 자동기`는 포장기기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 브랜드”라며 “국내 대부분의 제약회사와 태평양을 비롯한 화장품 회사, 제과회사에는 적어도 한 대 이상의 천세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아 천세는 지난 해부터 한국포장기계 대상, 산자부 장관상, 중소기업청장상 등 각종 포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부터 이 회사는 일본도요기계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천세도요기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주력 사업이던 1회용 커피와 같은 소량 제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후공정 기계 `카토너`에 국한하지 않고, 분말을 비닐팩에 포장하는 선공정 기계까지 생산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일본 도요기계사는 선공정 분야의 우수 기술력을 보유했고, 우리는 카토너 등의 후공정 분야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이제 두 회사의 협약을 통해 내놓은 기계는 분말상태의 내용물에서부터 완성된 포장박스까지 한 번에 포장할 수 있는 풀라인 포장기계”라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조 사장의 포부는 웅대하다. 지난해 25억원 정도 거둔 매출을 3년 내에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 오랜 협력사였던 도요기계와 협약을 맺은 것 역시 이 회사의 일본 판매망을 이용해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복안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현재 아시아권에서는 1위지만 유럽, 미국 기계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조 사장은 말했다. 지난 2001년 시화공장에 건평 380여평의 새 공장을 건설한 것도 늘어나는 물량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조 사장은 공장 1층에 전시홀 및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3층에 루프가든까지 설치했다. 조 사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회사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현재 추세로만 진행된다면 2005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흥=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