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베이커박사 주장불행한 결혼생활은 심장의 펌프역할을 하는 좌심실 벽을 비대하게 함으로써 심부전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브라이언 베이커 박사는 미국 고혈압학회 제17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스트레스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10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생활의 질을 묻는 설문조사와 함께 24시간에 걸친 혈압측정과 좌심실 변화를 관찰하는 초음파심음향도(心音響圖) 검사를 실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베이커 박사에 따르면 3년이 지난 후 똑같은 검사를 실시했고, 그 때까지 이들의 결혼생활은 유지되고 있었다.
결과는 결혼생활이 비교적 행복한 부부는 좌심실 벽의 두께가 평균 8% 줄어든 반면, 불행한 부부는 6% 늘어났다.
혈압 검사결과 불행한 부부의 경우 배우자가 보는 앞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가 배우자가 없을 때 측정했을 때 보다 혈압이 높은 반면에 행복한 부부는 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베이커 박사는 이는 결혼생활의 질이 당사자들의 혈압에 질적ㆍ양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행한 부부가 심장의 좌심실 벽이 두꺼워진 것은 혈압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좌심실은 심장으로부터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 해 주는 심장의 중요한 부위.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면 수축기능 약화로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박상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