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준금리 어디까지 갈까

'버팀목' 수출마저 위축… 경기하강 속도 예상보다 빨라<br>"3% 안팎까지 추가인하 가능성"


11월 금리인하가 유력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언제,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마저 수출의 급격한 위축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3% 안팎까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내외 전망기관의 분석이다. 7일 한은의 금리인하 자체는 상당 부분 예견됐다. 관건은 인하폭이 0.25%포인트냐, 그 이상이냐였다. 한은이 충격요법 재연보다 0.25%포인트의 ‘베이비 스텝’을 밟은 만큼 추가 인하 여지는 넓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이번에 0.50%포인트를 내렸을 경우 기준금리는 3.75%로 지난 2004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이어졌던 역대 최저 수준(3.25%)과는 불과 0.50%포인트 격차다.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에도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가 짙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것은 다음번과 다다음번 금통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 일관성과 시장 기대치, 국내외 경제상황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오는 12월에도 금리인하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외 경제상황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 주요 전망기관들은 미국ㆍ유럽ㆍ일본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 역시 “세계 경제전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로 국내 경기는 마치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모습이다.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증가율이 거의 한자릿수로 곤두박질쳤고 믿었던 신흥 개도국에 대한 수출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은은 “수출증가율의 하락, 소비 등 내수 부진에다 금융시장 불안의 파급 영향이 가세해 향후 성장의 하향위험도가 크다”고 유례없이 강한 톤으로 경기위축 시그널을 전했다. 이 총재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빠르고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우려에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결국 한은의 금리인하 추세는 연말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경기하강의 저점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3.0%까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도 같은 기간 한은이 금리를 1.00%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기관들은 좀 더 큰 폭의 금리인하 단행을 예견하고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을 시작으로 내년 1ㆍ4분기까지 매달 0.25%포인트씩 총 1.25%포인트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까지 총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고 노무라는 정책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3%로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물가완화와 내수둔화를 감안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2%대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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