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경선<br>박근혜대표·이명박시장 등 한나라 유력 대선주자들<br>시장 후보선출 결과 놓고 '정치적 손익계산' 분주
|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3명이 25일 오후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후보 경선에 앞서 꽃다발을 들고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맹형규·오세훈 후보. /오대근기자 |
|
5.31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25일 오후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치러져
홍준표 의원,
오세훈ㆍ
맹형규 전 의원(
기호순)이 접전을 벌였다. 경선에 뒤늦게 영입된 오 후보가 ’바람‘을 일으킨 반면 홍-맹 후보는 기존의 당내 조직력으로 맞섰다.
이번 경선은 5.31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다는 의미 외에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내의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은 지난해 확정된 당 혁신안에 따라 대의원 2,354명(20%), 당원 3,549명(30%), 일반국민 3,549명(30%), 여론조사 2,363명(2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졌다. 대의원과 당원(합계 50%) 쪽은 착실히 조직을 다져온 홍-맹 후보쪽이 유리한 반면 일반국민과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따라서 당원 및 일반국민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에게도 고비가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여당인 열린 우리당이 서울시장선거에 이길 경우 청계천 복원 등 대선의 최대 교두보로 삼아야 할 ‘서울시정 업적’이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박 대표도 5ㆍ31 지방선거를 총지휘하는 상황에서 선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주력하고 있다.
두 대선주자들은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오 후보가 참여하면서 이 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오 후보를 도와 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 ‘본선 필승론’에 따른 선택으로 보이지만, ‘편들기 논란’이 일면서 이 시장이 직접 중립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표쪽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었지만 대체로 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맹 후보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우리도 본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박 대표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결과적으로 오 후보가 경선에서 이길 경우 두 대선주자들에게는 큰 불만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홍 후보나 맹 후보가 선출될 경우 두 대선주자들은 ‘정치적 근접도’에 따른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는 “
오세훈ㆍ
홍준표는 상대하기 쉽다.
맹형규가 전선을 긋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흘리고 있지만 배경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