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학기 학습법] '자기주도학습' 이렇게 시키세요

공부야 놀자… 초등 3~4학년때 몸에 배면 한평생 간다<br>학업능력 떨어지는 아이들은 수업전 예습으로 집중력 높여야<br>학습 중요도별 시간관리도 필수… 꾸중보다 칭찬으로 습관 유도를

자기주도학습은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반복학습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자기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재능교육

최근 학부모 사이에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학습에 대한 자기 주도력이 있다는 점도 있지만 대학과 특수목적고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열고, 책도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는 자기주도학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육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육하원칙(5W1H)에 따라 알아본다. ◇What(자기주도학습이란) 교육과학기술부의 ‘외국어고ㆍ국제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매뉴얼’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해 학습한 후 스스로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은 곧 습관이라고 규정한다. 정철희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주임교수는 자기주도학습을 자기요구진단, 목표설정, 인적ㆍ물적자원 확보, 전략 실행, 평가 등 5단계로 나누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습관화돼 있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이강석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국 학습법강사는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공부뿐 아니라 생활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포괄하며 이는 곧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Why(열풍의 이유는) 그렇다면 왜 자기주도학습이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을까.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된 것은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한 다양한 교수ㆍ학습법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키운다는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지난 2000년부터다. 하지만 실제 교육현장에 제대로 착근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대학들로 하여금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도록 하고, 특목고 입시에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하면서 대세로 굳어졌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사회나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과거 성적 위주의 정량적 평가에서 인성과 잠재력 등 정성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hen(시작시기는 언제) 전문가들은 학습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를 대체로 10세 전후인 초등학교 3~4학년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부모가 신문이나 책을 같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고 이를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강사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자기주도학습이 습관화된다”면서 “중ㆍ고교생도 어렵지만 가능하고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독서이력 등 비교과활동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하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가 더 빨라졌다. 정 교수는 “부모들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녀가 스스로 이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차근 차근 단계적으로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ho(누가 해야 하나) 상위권 학생과 중하위권 학생은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성취도가 다르고, 같은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몸에 밴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간의 차이는 현격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를 집중력의 차이와 예ㆍ복습 유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 강사는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대하는 자세가 불성실하고 이는 곧 집중력 저하로 나타난다”며 “원인 파악을 먼저 한 뒤 수업 전 예습을 통해 집중도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이미 선행학습이 되어 있고, 이해력과 인지능력도 우수한 이들은 ‘완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정 교수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학원이 성적을 올려준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며 상위권은 수업시간에 만들어진다”면서 “이들은 대체적으로 수업 종료 후 쉬는 시간 3~5분 동안 ‘즉석 복습’을 통해 학습내용을 장기 기억하는 습관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Where(학교와 학원 중 어디서) 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학원을 끊으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1차적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하지만 학원강사나 멘토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자기주도학습은 자율학습(자습)이나 독학이 아니라 다양한 인적ㆍ물적자원 등 조력추구가 가능한 학습법”이라면서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학교 교사, 학원강사, 인터넷 강의 질의ㆍ응답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원도 등떠밀려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의해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성과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How(방법은) 그렇다면 자기주도학습 습관은 어떻게 형성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기 전 자신이 하루, 일주일을 어떻게 지내는지를 파악하고 중요도와 우선 순위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 강사는 “학습은 말 그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인데 비중이 2대1 정도가 돼야 적당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습시간의 80%가 배우는데 할애하고 있다”면서 “익히는 과정이 없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하루에 최소한 1시간, 중ㆍ고교생은 각각 2시간과 3시간 정도를 복습을 위한 시간으로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량을 스스로 정하도록 하고 이를 메모나 계획서 등으로 구체화해 부모가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이 성공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자녀의 자기주도학습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부모”라면서 “부모가 먼저 인식을 바꾸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득한 뒤 작은 성취부터 느낄 수 있도록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습관 형성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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