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주에 물류기지 건설도 추진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컴퓨터 핵심부품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 HDD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북 구미 제2공단에 공장을 완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모두 1천5백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이 공장은 건평 1만평 규모에 자동화라인 5개와 반자동화라인 4개로 연간생산능력은 6백50만대에 달한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이 공장에서 2기가 바이트(GB) 제품을 시작으로 3GB, 5GB, 7GB 등 대용량 제품을 중점 생산할 계획인데 특히 그룹계열사를 통해 HDD의 핵심부품인 모터류와 MR(Magneto Resistive) 헤드, 칩셋 등을 국산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공장은 특히 초정밀 메카트로닉 제품인 HDD의 품질안정을 위해 기존 생산라인보다 10배 높은 청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직공기정화 방식(FFU:Fan Filter Units)의 청정구역 설비를 갖추고 첨단 성능테스트 장비 및 각종 핵심자동화 설비를 국산화하는 등 최첨단 제조설비를 완비한 게 특징이다.
삼성은 2000년까지 중국 및 동남아 등에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연산 2천만대의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유럽 및 아시아, 미국, 중남미지역에 대규모 물류기지를 설치해 수출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2001년 2천7백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이 분야에서 2조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세계 4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퀀텀, 씨게이트 등 선두업체와 비교해 1∼2개월 정도 뒤진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ISA연구소의 HDD 연구인력을 현재 2백50명에서 2000년에는 8백명으로 늘리는 등 HDD 연구개발센터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HDD는 컴퓨터의 급속한 확산으로 올해 1억1천6백만대, 97년 1억3천5백만대, 2000년 2억2천8백만대의 수요가 예상되는 컴퓨터 핵심보조 기억장치다.<구미=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