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인 21세기. 세계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야 말로 리더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라 하겠다. 우리보다 조금 일찍 지식사회를 맞은 서구에서는 아예 이런 미래예측이 하나의 학문분야로 자리잡기도 했다. 바로 '미래학(futurology)'이다. 미래학이란 과거 또는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하는 학문. 페이스 팝콘, 존 나이스비트 등의 미래학자들은 이미 그들 사회에서 명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도 하다. 이중 앨빈 토플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미래학자이다. 그의 역작 중 하나인 '제 3의 물결'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감치 큰 반향을 일으키며 고등학생 필독서로 뽑히기도 했다. 올해 출간한 그의 최신작 '부의 미래' 또한 독서시장에서 '앨빈 토플러다운' 인기를 얻었다. 지난 8월에 출간된 이 책의 지금까지의 판매부수는 30만부. 그다지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책의 내용을 감안해 본다면 놀라운 판매량이다. 독서시장에서는 "사회 리더 계층이라면 모두 한 권씩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부의 미래'의 인기는 무엇 때문일까. 앨빈 토플러가 '미래쇼크', '제3의 물결'에 이어 15년 만에 내놓은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부가 아니라 문화와 문명이라는 좀 더 커다란 구조 속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또 어떻게 이동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를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바로 이렇게 방대한 연구와 풍부한 지식을 통해 독자를 이해 시키고 그들이 미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 일반적으로 '미래에 성공하고 싶으면 무엇을 하라'식의 일방주의적 처세서와는 달리 미래에 대한 강력한 지식으로 무장한 토플러의 혜안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