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인터넷 '고공비행'

韓·美·日등 이통사 작년 무선데이터 사용량 20% 늘어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지난해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20% 가량 늘어나면서 일부에서는 음성 매출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AT&T의 데이터 매출액은 39억달러(약 4조5,100억원)로 전년(31억달러)에 비해 25%나 늘었다. 지난해 총 서비스 매출액 증가액이 9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매출 증가분(8억달러)이 전체 서비스 매출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버라이즌도 음성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데이터 매출은 34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26%나 늘었다. 유럽의 보다폰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11억 파운드(약 1조9,900억원)의 데이터 매출액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1%가 늘어났다. 반면 전체 서비스 매출은 감소세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과 KT도 지난해 데이터 매출액이 2조6,600억원과 1조1,8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9%, 12% 증가해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데이터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꾸준히 상승하며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특히 미국 버라이즌은 지난 2008년 4ㆍ4분기 13.51달러에 불과했던 데이터ARPU가 1년 만에 16.04달러로 18.7%나 뛰어다. 일본에서는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모바일의 사례는 눈여겨 볼 만 하다. 소프트뱅크모바일은 지난해 아이폰의 도입에 힘입어 데이터 ARPU는 1년 전 1,790엔에서 올해 2,060엔으로 뛰어 1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바일 인터넷의 급성장은 최근 들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확산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데 힘입은 바 크다. AT&T와 소프트뱅크, KT의 경우 아이폰 도입 이후 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위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경우 데이터ARPU와 음성ARPU(기본료 포함)간의 차이가 불과 90엔 밖에 안돼 조만간 데이터 매출액이 음성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5년 내 PC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모바일 인터넷이 '빅뱅'을 일으키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을 둘러싼 경쟁 확대는 시장 확대에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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