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쇼크’로 코스피지수가 1,540선까지 밀려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잇단 수주계약 해지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며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여기에다 지난주 말 미국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30.72포인트(1.95%) 하락한 1,543.0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9.29포인트(1.73%) 빠진 526.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13.85%, 현대중공업 10.41%, 삼성중공업이 7.91% 하락하는 등 조선주들이 동반 폭락했다. 지난주 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선주사의 계약선수금 미입금으로 수주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한 것이 발단이었다. 선박건조계약 취소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비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조선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번 계약취소로 수출기업들의 실적둔화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말 4년 만의 최고 수준인 미국 실업률과 GM의 사상 최악 실적이 발표되면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오는 7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 것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