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6∼27일 대선출마 선언 범여주자 승부수 던진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손학규(사진) 전 경기지사가 이르면 오는 26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범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그는 더 이상 범여권의 주변부에 머물지 않고 "한나라당 출신이 범여권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일각의 '원죄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포석이다. 그를 돕고 있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신학용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손 전 지사가 26~27일 중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후보검증작업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 주변의 참모들과 지인들은 범여권의 통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범여권 합류를 다음달 중순 이후로 미룰 것을 권했지만 손 전 지사 본인이 결단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르면 25일께 창당할 범여권 제3지대 신당에 힘을 실어줘 대통합의 촉매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정치권 안팎의 지지 분위기도 손 전 지사의 결단을 부추기고 있다. 신 의원과 함께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한 열린우리당 탈당파 김동철ㆍ김부겸ㆍ안영근ㆍ정봉주ㆍ조정식ㆍ한광원 의원에 이어 지난 10일 오제세 열린우리당 의원이 손 전 지사 지지선언을 했고 이시종ㆍ홍재형 열린우리당 의원도 지원 입장으로 기운 분위기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 출신 의원으로 지지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10여명 이상의 열린우리당 및 탈당파 의원들이 추가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에 근접해 현재의 범여권 대선주자 중 맨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은 손 전 지사를 흥행성 있는 대선카드로 꼽는 이유에 대해 ▦중도적 정치노선 ▦엘리트 출신이면서도 서민적인 대중친화력 ▦민주화ㆍ인권운동의 고난을 이겨낸 휴먼스토리 ▦2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낸 국정 참여 경험 등을 꼽는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친 '민심대장정'을 통해 용접공ㆍ광부ㆍ항만근로자 등 90여개 이상의 직업인으로 변신하며 바닥 민심을 훑어온 것은 '민생해결사'로서 현장감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손 전 지사에게는 카리스마적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점과 경기지사 이외의 경력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범여권 주자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 등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입력시간 : 2007/07/12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