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서 승패를 가르는 관건은 규모의 경제다. 가입 고객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가맹점에서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고 이는 신규 고객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문제는 포화 상태가 된 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탄생한 하나카드는 단숨에 시장점유율 8%라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한편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하나SK가 갖고 있던 특화된 모바일 서비스에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한 외환카드의 유서 깊은 노하우와 충성고객을 더해 통합 3개월 만에 가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연 평균 약 878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던 하나SK카드의 수익성은 통합 초기 조직의 흔들림을 최소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SK카드는 해외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고객 소비 트렌드에 맞춘 비바 G 체크카드, 글로벌페이크 등을 발 빠르게 출시, 전년 대비 해외 취급액이 무려 24.2% 늘었다.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 수는 130만장을 돌파했고 취급액은 전년보다 40%나 늘어난 약 2,781억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가져올 결제 시장 변화에 혁신으로 대응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애플페이처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한 하나카드의 모바일 카드는 핀테크의 초기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과거 플라스틱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발급할 수 있었던 모바일 카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플라스틱 카드 없는 모바일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 발급도 추진 중이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서비스의 강화와 함께 불거진 것이 고객정보보호와 금융 소비자 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업계에서는 최초로 금융소비자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을 강화했다. 흩어져 있던 소비자보호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불만처리와 제도 개선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분기 1회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도 전사적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