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英 '금융윤리 선서' 의무화 논란

"대중 신뢰 회복 기여" "실효성 없어" 맞서

영국에서 '금융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관한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금융사에 입사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금융윤리 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새내기 의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면서 의료인의 윤리를 다짐하는 관습을 금융계에도 적용하자는 주장이다. 이 아이디어는 베네딕트 수도원 지도자인 원로목사 크리스토퍼 제미슨이 처음 내놓았으며,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두 차례 공청회를 열 정도로 호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ㆍ윤리 전문 싱크탱크인 에클레시아의 관계자는 "윤리 선서가 일반 대중과 금융인간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론 하룻밤 사이 모든 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개선의 계기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영국은행가협회(BBA) 대변인은 "윤리 문제 때문에 금융 위기가 터졌다는 지적에 공감할 수 없다"면서 "윤리와 보상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코미디언 케이트 스머트웨이트도 "멋진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실제 효과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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