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잘나가던 아이폰, 한국서 약발 떨어졌나

아이폰4S 판매량 81만대 그치고 애플 점유율 갈수록 하락 추세<br>국내업체 기술력·서비스로 압도… "내수시장 토종 중심으로 재편"




잘나가던 아이폰, 한국서 약발 떨어졌나
애플 한국시장서 기세 꺾였다아이폰4S 판매량 81만대 그치고 애플 점유율 갈수록 하락 추세국내업체 기술력·서비스로 압도… "내수시장 토종 중심으로 재편"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기세가 확 꺾였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밀려 한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애플 못지않은 기술력과 맞춤형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파고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0월말 국내 출시한'아이폰4S'가 지난 1월말까지 3개월 동안 모두 81만4,000대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에서 39만4,000대, KT에서 42만대가 각각 판매됐다. 애플은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기존 제품 판매는 사실상 중단했다.

국내 언론에 애플 제품의 한국시장 판매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공식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및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만 국가별 실적은 내놓지 않는다.


같은 기간(2011.11~2012.1) 국내 휴대폰시장 전체가 647만대, 스마트폰시장은 590만대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애플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각각 12.5%, 13.7%에 불과한 셈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아이폰4S의 고전'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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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들어 애플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1월 국내 전체 휴대폰 시장은 232만대, 스마트폰 시장은 217만대 규모였다. 이 기간 애플은 2만7,000대의 아이폰4S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1%, 1.2%로 급감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58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국내시장 점유율 68.1%를 차지했다.팬택과 LG전자는 각각 35만대와 31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15%, 13.3%를 기록했다. 휴대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롱텀에볼루션(LTE)폰만 78만대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에서는 애플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최근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과 하드웨어 사양을 꼽았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비교할 때 카메라 등 일부 하드웨어가 보강됐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LTE가 지원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장점인 음성인식 기능'시리'가 아직 한국어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다른 스마트폰 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고 통화를 할 때 잡음이 발생하는 자체 결함, AS 불만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이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애플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등 토종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며 "애플이 향후 어떤 제품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지만 과거처럼 열광적인 지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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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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