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달 만에 4%에서 2%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위기와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의 여파로 국내 경제가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IB들은 미국과 유럽의 내년 경제전망을 당초 플러스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일제히 변경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골드만삭스 등 9개 해외IB의 오는 2009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2.6%로 집계됐다. 이들 IB의 지난달 말 평균치가 4.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 만에 무려 1.6%포인트나 급격하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당초 4.6%에서 3.9%로 내렸고 JP모건은 4.7%에서 3.0%로 크게 낮춰 잡았다. 특히 씨티그룹은 2.2%로 하향 조정했고 도이체방크와 메릴린치ㆍUBS는 각각 1.7%, 1.5%, 1.1%라는 충격적인 수준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국제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실물경기의 하강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국내경제가 수출과 내수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IB들은 9월 말 미국과 유럽의 내년도 성장률 평균 전망치를 각각 1.2%, 0.7%에서 지난달 말 -0.6%, -0.2%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일본과 중국의 성장률도 당초 0.9%, 9.0%에서 0%, 8.4%로 내리며 세계적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