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인 시민ㆍ전문가들의 모임으로서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소비자를 위한 이슈를 만들고 이를 실천해 왔습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비자모임ㆍCACPK) 김재옥(58) 회장은 11일로 모임 결성 20주년을 맞는 감회를 피력했다. 소비자운동 등시민운동에 대해 그는 “쟁점을 발굴할 수 없어서 위기가 오는 것이지 자금이 없어서 망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생산, 정부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때 소비자운동은 존속ㆍ발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모임은 지난 83년 김재옥 회장과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전 회장), 김동환 변호사(창립 회장) 등이 만든 국내 첫 소비자운동 시민단체다. 창립 첫해에 모유 권장 캠페인을 시작, 큰 호응을 불러 왔으며 변칙 바겐세일 백화점 고발, 대우자동차ㆍ삼성냉장고ㆍLG에어컨 리콜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아파트 분양가가 과다 책정되고 있는 것을 고발했으며 현재 `반값할인` 인터넷쇼핑몰 하프플라자에 대한 피해자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0년 동안 지켜온 원칙이 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운동 노선을 지켜 왔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으로부터 광고나 후원을 받지 않고
▲법의 테두리에서 하되 법률개정운동도 벌이며(집단소송제 도입 등)
▲기업간의 분쟁에는 간여하지 않고
▲투명성을 철저히 확보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모임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가지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한다. 지난 20년 동안의 소비자운동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한 책자 `한국소비자운동:안정성, 투명성, 지속성을 위한 20년` 도 출판한다.
김 회장은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최대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시장은 시민의 노력만큼 깨끗해진다”고 향후 계획을 피력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