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06개社 외국에 넘어갔다

SK㈜에 대한 외국계 펀드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정부 동안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나 장내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경영권이 외국에 넘어간 국내 기업이 총 606개, 자산 규모로는 2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공정위에 신고된 M&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자본이 국내 기업을 M&A한 경우는 606건으로 전체(2,992건)의 20.2%에 달했다. 또 M&A로 경영권이 넘어간 기업의 총 자산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했을 때 각각 재계 5위와 13위인 한진그룹(21조원)과 효성그룹(4조9,000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연도별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과 99년 외국 자본에 의한 M&A가 집중돼 98년에는 총 9조2,500억원 규모의 132개 기업, 99년에는 10조8,750억원ㆍ168개 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에 넘어갔다. 반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본 궤도에 들어선 2000년부터는 외국기업에 의한 M&A가 급감, 2000년 114건 3조1,250억원에 머문 데 이어,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102건(2조원)과 90건(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환위기이후 부실기업이 크게 늘어난데다 정부가 앞장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자본시장을 자유화함에 따라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인수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는 시대적 대세이고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등 그동안 드러난 제도적 미비점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는 물론이고, 국내 산업에 영향을 주는 외국기업간의 M&A에 따른 독과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만간 관련 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조철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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