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간판 바꾼 민주당, 수권정당 면모 갖추라

민주당이 5ㆍ4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새로 선출된 김한길 당대표는 당명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꾸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둘 다 올바른 방향이다. 60년 전통 야당으로서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부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민주당은 기로에 서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해 두 번 연속 정권을 잡으며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의 대선에서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민주당 위기의 본질을 말해준다. 특히 노 대통령 시절 분당까지 치닫는 극렬한 분열양상을 보였고 그 후유증이 치유됐는가 하는 의문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전당대회와 새 지도체제 출범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내상을 치유하는 동시에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전환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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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에 있다. 대선 패배에도 이렇다 할 반성이 없이 내분을 거듭해왔다는 점은 과연 수권정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잇단 인사잡음으로 여권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기록하던 시기에 치러진 4ㆍ24보선에서 국회 의석을 얻지 못하고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는 점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웅변하는 것이다.

경제중흥을 위해서도 민주당의 제자리 찾기는 시급한 과제다. 경제민주화와 증세 없는 복지확대 드라이브로 국가재정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 과감하게 협조해 정치권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민주당의 과제다. 국민을 위해 변모하는 것만이 지난 60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시대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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