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리를 연 4.5%인 현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8월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두 달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은 지난해 10월부터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콜금리를 인상, 누적 인상폭이 이미 1.25%포인트에 달하는데다 북 핵실험 파문으로 경기 불투명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금리인하 고려’로 바뀔지 주목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여건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면서도 “경기가 애초 기대보다 다소 약했다”고 말해 경기 비관론을 일부 시인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건설투자가 저조하고 민간소비 신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모두 안정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고유가 지속에 따른 상승 압력이 내재돼 있고 부동산 가격 오름세도 커지는 기미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여신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금통위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