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우하귀가 눈목자굳힘이라서

제2보(13∼28)<br>○이세돌 9단 ●시에허 8단 <제8회춘란배결승3번기제2국>



일단은 흑13으로 끊어야 한다. 계속해서 흑15, 17로 빵때림을 하는 것이 최근에는 상식이 되었다. 그 다음이 조금 어렵다. 상식적인 길이라면 참고도1의 백1로 장문을 쳐서 흑 한 점을 잡는 것인데 그것은 흑4 이하 흑10까지 백의 실리와 흑의 세력으로 절충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부분적으로는 백도 불만이 없어요. 선수로 귀를 큼지막하게 점령한 결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우하귀의 흑이 날일자굳힘이 아니라 눈목자굳힘이라는 점이에요."(윤현석) 눈목자굳힘은 날일자굳힘에 비해 견고함은 많이 뒤떨어진다. 그러나 세력바둑을 둘 때는 그 발전성이 한결 크다. 그것을 잘 아는 이세돌은 흑 한 점을 잡지 않고 실전보의 백18로 변화를 구했다. 이렇게 되면 흑은 기세상 흑19로 연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백20은 이런 형태에서는 최선의 행마라고 볼 수 있다. 참고도2의 백1에 젖히는 것은 박력있어 보이지만 실속이 없다. 흑이 점잖게 2에서 8까지 살아버리면 우상귀의 백은 자동적으로 잡히게 된다. "실전의 진행도 우상귀의 백은 살기 어려운 신세입니다. 하지만 실전은 백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뒷맛을 노릴 수가 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세가 상당히 두터워서 백이 나쁘지 않은 절충입니다."(윤현석) 백이 28에 막은 장면인데 여기서 흑은 어떻게 받는 것이 최선일까. A에 호구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