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6일] 장기기증,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마침표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일을 실천에 옮겼다. 필자가 대표의원으로 있는 국회 국민건강복지포럼에서 주관한 '장기기증 생명나눔 희망릴레이'를 시작하며 장기기증 희망 서약서를 작성한 것이다. 몇 번의 망설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다. 장기기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나눔의 실천이 아닌가 싶다. 생명을 나누는 기쁨만큼 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한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장기기증 나눔 캠페인은 '장기기증 생명나눔 메신저'로 선정된 열명을 시작으로 각 메신저가 매주 두명에게 장기기증을 알리고 장기 기증 희망서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천하는 릴레이 형태로 진행된다. 생명 나눔 메신저로는 필자를 비롯해 후원을 맡고 있는 조원현 대한이식학회 이사장과 피터 야거 한국노바티스 사장, 산악인 박영석 대장, 사진작가 오중석, 디자이너 최범석, 영화감독 이정범, 배우 윤손하와 김사랑, 마술사 노병욱씨 등 유명인사 10인이 참가했다. 어려운 첫 걸음을 함께 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나아가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 생명나눔 희망 릴레이'의 바통을 받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나라는 스페인과 같은 장기기증 선진국에 비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뇌사자 장기기증 세계 1위인 스페인은 인구 100만명당 35명이 장기기증을 선택하는 반면 한국은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하다. 뿌린대로 거두는 자연의 섭리처럼 스페인 국민의 장기이식 대기시간은 평균 70일이지만 우리 국민은 평균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1명의 장기기증자가 9명의 장기이식 대기자를 살릴 수 있다는 '1 save 9' 구호가 이번 장기기증 운동의 정신이다. 장기기증 희망자가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심장ㆍ간ㆍ신장ㆍ폐ㆍ각막 등 최대 9개로 한명의 숭고한 마음이 곧 아홉명의 소중한 생명으로 이어진다. 장기기증은 특별한 몇 명만 실천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이웃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작은 선행이 희망을 잃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줄 수 있는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다. 나눔의 기쁨을 가슴에 담고 희망을 주는 장기기증 운동에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동참할 때다. 여러분들이 '장기기증 생명나눔 희망릴레이'의 바통을 주변 지인들과 나누고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 장기기증은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마침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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