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감] 산은 "국내외은행 M&A로 수신 강화"

■ 정무위원회 국감<br>2012년까지 상장… 민영화 속도<br>GM대우, 본사 움직여야 자금지원


산업은행은 개인고객 예금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2012년까지 국내외 시장에 주식을 상장해 민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의 가장 큰 약점은 수신기반이 약한 것"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M&A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달 말 출범하는 산은금융지주를 2011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12년에는 해외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상장을 통해 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보다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M&A로 여신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민영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M&A 통한 수신기반 강화=산은은 민영화 과정에서 국내외 은행을 대상으로 M&A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외환은행 매각 등을 둘러싸고 국내 은행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은도 M&A의 주체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가격조건이 맞으면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며 "다른 은행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은은 국내 수신기반 확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동남아 은행을 주요 타깃으로 M&A에 나서 해외 수신기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수신은 포화상태에 달했으며 은행 창구를 늘리는 영업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동남아에 이어 동유럽ㆍ남미시장을 대상으로 M&A에 나서는 방식으로 수신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금융지주는 주식상장을 통해 민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12년까지 국내외 주식상장을 마무리하고 철저하게 상업적인 베이스에서 글로벌 상업투자은행(CIB)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민 행장은 "주식상장 및 민영화 이후 CIB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구조조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모펀드(PEF) 등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분야를 집중 육성, 시중은행과 차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유동성 우려=산은은 GM대우의 장기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GM 본사의 '선(先) 지원' 없이는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민 행장은 "매출 등이 개선되면서 단기적으로 GM대우의 유동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GM대우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신규대출 중단, 기존 대출금 회수 등 압박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민 행장은 "GM대우는 국내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기업이지만 1대주주인 GM이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GM대우가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산은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산은이 요구하고 있는 자금지원의 선결조건을 GM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산은은 GM대우를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산은은 대우건설을 전략적 투자자(SI) 위주로 매각하기로 했다.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할 경우 대우건설의 미래 성장전략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외국자본에 국내 우량기업을 헐값에 매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 인수후보자를 압축하는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때 SI가 참여한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매각과정에서 금호그룹도 이러한 점을 중점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