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가 6일 발표한 '증권시장 자금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7조6,802억원으로 전년(13조7,000억원)보다 4조원(29%) 증가했다. 특히 유럽ㆍ미국발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출렁인 8월 10일에는 예탁금이 22조7,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예탁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매매를 노리거나 투자 시기를 고민하는 '대기 자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크게 줄었다. 신용융자잔액은 2010년 말 6조원에서 작년 말 4조4,983억원으로 1조5,000억원(24.7%) 감소했다.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CMA잔고도 38조3,992억원으로 2010년말 대비 5조6,000억원(1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철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2011년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으로 주요 증시자금이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그러나 증시 변동성 확대로 단기매매 차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주식투자 자금이 유입돼 예탁금만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