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2분기 순익 사상최대

충당금 크게 줄어 8173억 기록… 현대위아·고려아연도 급증<br>SK이노베이션 등은 부진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KB금융의 2ㆍ4분기 순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현대위아와 고려아연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자동차 판매호조와 금값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29일 연결기준 2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1조1,553억원과 8,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KB금융이 이번에 기록한 순익은 KB금융그룹 출범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매출액은 6조4,9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6%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 초부터 위험관리에 힘쓴 덕에 대손충당금이 지난 분기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3,036억원에 그쳤다"며 "현대건설 매각과 국민주택기금 관련 소송 승소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져 순익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진 것도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도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6%와 41.2% 늘어난 1조6,154억원과 853억원이라고 신고했다. 순익은 무려 83.6% 증가한 60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위아가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가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은 편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의 대지진 피해로 인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 재구축과 최근 발효된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도 기대된다"며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고려아연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은 올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2%와 20.1% 늘어난 1조5,072억원과 2,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귀금속 가격이 급등했고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비 소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제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 47.2% 증가했고 대구백화점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9%, 2.65% 늘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LG유플러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2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4,513억원과 2,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29% 감소했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7조1,77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회사 측은 "기름값 100원 할인 시행에 따라 2,500억원, 담합 과징금으로 1,37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2ㆍ4분기 영업이익도 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1%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2조3,036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6.5% 늘었다. 공격적인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2ㆍ4분기 마케팅비용은 3,9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했다. 이외에 현대건설은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5%, 11.12% 줄어든 2조4,660억원과 1,4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른 사업 부문보다 마진이 높은 국내 주택 부문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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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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