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송 이전 기관들 "인력 어쩌나"

식약청 등 핵심인재·연구사 충원 안돼 전문성 하락 우려

올해 말께 오송으로 이전할 식품의약품안전청ㆍ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관련 기관들의 인력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핵심심사 인력 등의 채용이 미달되며 전문성이 떨어질 우려도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는 11월 충북 오송 이전을 앞두고 식품위생직과 연구직ㆍ약무직 등 전문인력 77명을 특별채용했다고 12일 밝혔다.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와 위생사ㆍ약사ㆍ한약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채용에는 총 2,257명이 응시해 전체로 평균 26대1이라는 비교적 양호한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문제가 있다. 식약청은 5월 직제개편과 현재 결원 보충, 오송 이전으로 발생할 예상 이직 인원 등을 고려해 86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의약품 심사를 담당할 핵심인력인 보건연구사 18명중의 절반인 9명을 뽑지 못했다. 9급 식품위생직 선발이 98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구사를 제대로 선발하지 못한 것이다. 인력공백이 장기화되면 의약품 심사업무도 지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식약청 내의 핵심인력인 약사 등은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기혼자가 많아 추가이탈자 발생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더욱이 15개나 되는 내년도 약대신설로 식약청의 박사급 전문인력이 교수직 등으로 빠져나갈 우려도 있다. 식약청은 인력이탈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추가 전문인력 특별채용을 단행할 계획이다. 함께 오송으로 이전하는 질병관리본부 역시 인력이탈이 클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근거가 있는 직원 모두 오송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충남ㆍ대전ㆍ충북 지역의 대학(원) 대상 국책기관 인력채용 합동설명회를 열고 오송 인근지역 우수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이전하는 6개 보건의료기관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이직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2,120명 중 정규직 18명(1%), 계약직 208명(24%) 등 총 226명(11%)이 퇴직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전하는 보건의료기관들은 정규직과 주요 계약직, 보조업무 계약직은 3~4월, 7~8월에 나눠 채용하고 4~5월, 8~9월 직무교육, 5~6월, 9~10월 업무인계ㆍ인수를 거쳐 오송으로 이전하기 전 10월까지 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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