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화투자증권은 임 대표가 이날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실적부진과 직원 희망퇴직에 책임을 지고 회사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일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며 “주주총회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급박하게 사의를 표명해 회사나 그룹 차원에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국투자신탁과 삼성증권을 거쳐 지난 2009년 WM 총괄 전무로 한화증권에 몸을담았다. 이후 2010년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푸르덴셜을 잠시 맡은 후 2011년 한화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어 2012년 9월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한화투자증권으로 합병하면서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임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푸르덴셜과의 통합이 일단락 된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한데 따른 부담감과 더불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들을 떠나보낸 것이 마음이 무거웠다”며 “구조조정 당시 내 스스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임 대표가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급히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임 대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임 대표가 한화투자증권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