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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스페인과 '벼랑 끝 승부'

11일 오전 7시 16강…“조별리그 때와 다른 멋진 경기 선보일 것”

위대한 승리로 기록될까, 아니면 또 한번 높은 벽을 실감해야 할까. 28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대표팀이 우승 후보 스페인과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의 마니살레스에서 스페인과 맞닥뜨린다. 지난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앞세워 첫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성인 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이어 청소년 월드컵까지 석권해 ‘스페인 천하’를 이룩하겠다는 각오다. 스페인은 득점 선두(4골)인 알바로 바스케스(에스파뇰)를 비롯해 멤버 대부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이고 공격수 로드리고 모레노(볼턴)와 다니 파체코(노르위치 시티)만이 자국 리그를 벗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다. 멤버 전원이 유럽 빅리그 소속이라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름값에서부터 느끼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하는 동안 11골을 넣으면서 단 2골만 뺏겼다. 반면 한국은 3경기에서 1승2패에 그쳤고 3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조 3위로 어렵사리 조별리그를 통과한 만큼 첫판에 짐을 쌀 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이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전(0대1 패)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기 때문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한 경기였다. 16강에서는 콜롬비아전과는 다른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스페인을 상대하기 위해 공격과 수비에 각각 1~2명씩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것이다. 스페인의 전력은 개인기나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경기장이 고지대여서 그런지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고 말해 상대가 ‘못 넘을 산’은 아님을 강조했다. 미드필더 최성근(고려대)도 “스페인은 세밀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좀처럼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강팀이다. 그렇지만 공격수까지 압박에 나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스페인의 미드필더 세르히 호베르토(FC바르셀로나)는 “한국은 잘 훈련된 팀이고 놀라운 스피드가 강점이다. 우리가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지면 집에 돌아가야 한다. 결승이라는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밝혀 명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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