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산 용역 사업의 심사를 맡으면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대학교수 22명을 무더기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전산센터의 발주 정보를 빼내거나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보기술(IT) 업체인 D사와 대기업 S사 등 6개사 관계자 15명이 입건됐고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7명이 적발돼 이 가운데 한 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D사 대표 문모씨는 2010∼2012년 대전과 광주 전산센터 등에서 발주한 전산 용역 사업의 조달 심사를 맡은 대학교수 25명에게 자신의 회사가 낙찰 받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하며 사례금과 학회 후원금 명목으로 모두 6,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조달 심사위원이 될 수 있는 교수 400여명을 상대로 골프모임을 만들거나 이들의 학회를 후원하는 식으로 친분을 쌓으면서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용역을 낙찰 받으면 심사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50만∼200만원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식으로 D사는 2012년 말 진행된 2013년도 전산센터 발주 사업 9건(550억원) 가운데 7건(400억원)을 낙찰 받는 등 전산 용역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또 경찰은 사업을 낙찰 받은 업체로부터 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광주 전산센터 6급 공무원 A씨 등 7명을 입건하고 접대 받은 금액이 비교적 크지 않은 공무원 15명은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D사를 비롯한 IT 업체들은 전산센터 공무원들에게 식사와 향응, 골프 접대를 하며 사업 계획서나 발주정보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