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삼성카드 불공정거래 논란

금융노련 "계열사에 자사카드 강요" 공정위 신고은행계 카드사 노조와 전업계 카드사의 대표주자인 LG, 삼성카드가 정면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씨ㆍ국민ㆍ외환카드 노조가 소속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형탁)은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LG카드와 삼성카드를 거래상 지위 남용 및 경쟁사업자 배제행위 혐의가 있다며 신고했다. 이에 대해 LG와 삼성카드는 사무금융노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공정위 조사가 본격 개시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련은 이날 제출한 신고서에서 "LG카드와 삼성카드가 그룹 내 계열사들의 협력업체들에게 자사의 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이용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업구매전용카드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가맹점 수수료를 통상적으로 유지되던 수준보다 파격적으로 낮게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고서는 특히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이처럼 현행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내년 말로 예정된 물품구매와 대출서비스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LG카드와 삼성카드는 신고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계열사들이 협력업체에 어음대신 구매전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도록 권고한 것은 오히려 현금 순환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것이 강제 사항이 아니고 어음결제와 카드결제 중에 협력사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LG와 삼성측은 낮은 수수료 적용과 관련, 구매액의 단위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카드의 경우 월별 결제액이 100만원대지만 구매전용카드의 경우 월별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해 수수료율을 낮춰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법인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내려주는 것은 은행계 카드사 역시 마찬가지의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LG카드와 삼성카드는 공정위가 신고서를 접수한 뒤 실제 조사에 착수할 경우 이에 대해 절차에 따라 반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사는 사무금융노련이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알려졌다' 또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될 경우 객관적인 사실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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