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침체 올 3월부터 시작된듯

■ 전미 경제연구소 분석"실질소득제외 고용.산업생산등 3요소 60년대후 경기후퇴사이클 궤적과 비슷"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 3ㆍ4분기보다 6개월 앞서 지난 3월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미국의 공식 경기사이클 분석기관에 의해 제기됐다. 전미 경제연구소(BBER)는 13일 경기침체를 재는 4가지 요소 가운데 실질 소득을 제외한 ▲ 고용 ▲ 산업 생산 ▲ 도소매 거래 등 3가지 요소가 60년대 이후 6번의 경기후퇴기의 평균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그러나 아직 경기침체의 시점을 공식 선언할 '경기사이클 데이팅 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보다 정확하고 많은 데이터를 수집한후 침체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2년 이후 한번도 모임을 갖지 않은 이 위원회가 열리게 되면 미국의 공식적인 경기침체가 선언될 전망이다. NBER은 비공식적인 판단임을 전제, 경기 사이클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인 고용 지수가 지난 3월에 정점에 오른 점을 감안,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경기침체가 연초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의 고용지수 하락률은 0.7%로 과거 침체기 평균의 3분의2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부터 정점을 지나 꺾였으며, 하락의 강도도 과거 침체기보다 심하며, 도소매 거래도 1년전에 최고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그러나 실질 소득은 다른 3개의 기준과 달리 지난 3월 이후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BER은 과거 경기침체기 9번 중에서 5번 동안 소득이 상승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이 두번(6개월)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를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라고 표현하지만, 이 연구소는 경기 정점에서 저점까지의 기간을 침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 고위관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성장률이 3분기에 하락한데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사실상 경기침체를 인정했다. 또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한 모임에서 "9월 테러 이전에는 미국 경제가 연말에 회복할 거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어떤 반전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NBER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학술도시 캠브리지에 위치한 민간연구기관. 산하에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6명으로 구성된 경기사이클 데이팅 위원회가 미국의 경기 정점과 저점, 침체 여부를 선언하며, 이 선언이 미국 경기 분석의 공식 자료로 사용된다. 이 위원회의 멤버는 ▲ 로버트 홀 ▲ 마틴 펠드스타인 ▲ 벤 버넌크 ▲ 제프리 프랑켈 ▲ 로버트 고든 ▲ 빅터 자노위츠등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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