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어음부도율이 9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신설법인도 크게 늘어나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서울ㆍ부산ㆍ대구 등 8대도시의 지난 달 신설법인수는 2,864개로 전월보다 681개(31.2%)나 늘었다. 지난 9월 신설법인수가 4년4개월만에 가장 적었던 것에 비춰볼 때 개인창업을 비롯해 중소형법인들의 기업의욕이 점차 되살아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8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어음부도율도 9월의 0.08%에서 10월에는 0.06%로 0.02%포인트나 떨어지면 지난 1월 0.0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설법인수가 9월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기업하려는 의욕이 차츰 늘고 있다는 뜻이다”며 “그러나 지난해 월평균 신설법인수 3,248개에는 아직 크게 못 미쳐 본격적인 경기회복신호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부도율은 지방이 0.22%에서 0.15%로 크게 낮아졌고, 서울도 0.05%에서 0.04%로 하락했다.
그러나 부도업체수는 9월의 438개에서 480개로 증가했다. 서울의 부도업체수는 2개가 감소한 반면 지방에서 44개가 늘어나 지방업체들의 고전이 심화되고 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