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쌍용건설 해외사업에 메스

채권단, 대대적 구조조정 추진

쌍용건설 채권단이 회사에서 주장하는 해외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메스를 들이댄다. 상당수 채권단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원하지만 당국의 압박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더라도 최소한 대대적인 해외사업 실사와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지난해 쌍용건설에 2,000억원을 지원할 때도 실사하자고 했지만 상황이 급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며 "현재 쌍용건설의 해외사업은 아무도 검증을 안 해봤고 채권단은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사를 해보지 않아 모르는데 해외사업의 상당 부분은 적자이지 않겠느냐"며 "혹독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쌍용건설 워크아웃에 긍정적인 우리은행 관계자도 "싱가포르에서 해외공사를 하는 것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건설) 해지사유가 되는지 약정서를 보지 않아 모른다"며 "진짜 지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업회생길이 막힐 경우 채권단은 쌍용건설 해외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실사와 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소한의 판단근거 없이는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확고한 탓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은 모럴해저드에 빠져 있는데 돈만 대주면 살 수 있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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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측은 이에 대해 "플랜트 위주의 건설사는 최근 수익이 떨어지고 있지만 쌍용은 토목과 건축 위주로 해외사업을 한다"며 "해외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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