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송가기상도] TV가 성형수술 부추긴다?

아역스타 김성은 수술과정 등 공개, 시청자 눈길잡는데 급급


연예인과 성형수술이 시청자를 낚기 위한 미끼가 되고 있다.

배우 황정음,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아역스타 미달이의 공통점은? 각자 활동하는 분야는 달라도 성형수술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성형수술 여부와 과정을 방송하고, 성형외과는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보도자료를 쏟아낸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방송이 연애인과 성형수술을 미끼로 삼아 시청자를 낚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 채널 SBS E!TV <뷰티 솔루션 이브의 멘토>는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출연했던 아역스타 김성은(20)이 성형수술하는 과정을 10일 방송했기 때문. 최고령 모델 이평의 전신성형을 방송한다는 보도자료로 눈길을 끈다.



SBS는 12일 <한밤의 TV연예>에서 김성은이 성형수술한 소식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아름다움을 이루고 싶었던 미달이. 몰라보게 아름다워진 김성은씨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안 예뻐졌다면"이란 질문과 "숨어버렸겠죠"란 대답을 보여줬다. E!TV와 SBS는 성형수술만이 해결책인 듯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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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은 "옛날 얼굴로는 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안방극장에 복귀하고자 성형수술을 선택했다는 뜻. 케이블 TV는 연예인 성형수술을 프로야구 중계하듯 방송하고, 지상파 TV는 성형수술로 연예인이 인생 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한다. 결국 시청자에게 성형수술 지상주의를 주입시킨 셈이다.

17일엔 황정음이 성형수술한 경험이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이 <울트라빠숑> 홍보를 위해 '황정음이 깜짝 성형(수술 사실을) 고백했다'는 보도자료를 돌렸기 때문이다. 황광희는 최근 MBC <세바퀴>에 출연해 눈, 코, 이마를 성형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 <꽃다발>에선 여성그룹 LPG가 자랑하듯 성형수술 사실과 횟수를 공개했다. <꽃다발> 제작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아이들(Idol)이 되기 위한 초특급 무한 매력 대결이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지만 성형수술을 미끼로 웃음을 자아내는데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인터넷에는 특정 연예인이 수술한 병원에 대한 글들이 쏟아진다.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데만 급급한 방송과 시청자를 고객으로 만들려는 성형외과의 밀월이 의심 가는 대목이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자아를 찾고자 성형수술을 상담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속삭인다.

대중문화의 젖줄인 TV가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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