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업종, 소비심리 회복·명절 특수에 의류·식음료 탄력

의류주 연초 부진 털고 상승세… 中중추절 맞아 유아용품 '쑥쑥'

아시안게임·국경절 연휴 앞둬 관광객 증가… 호조 이어질 듯

아모레퍼시픽 두달간 43%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이 중국인 등 국내외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부진에 허덕이던 의류·식음료 등 소비 관련주의각개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 추석과 중국 중추철 등의 호재로 소비 관련주의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의류주의 주가 회복세가 눈에 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주가는 31.84% 급등했다. 지난 1월 초만 해도 9만3,000원이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소비부진 여파로 4월 말 7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차츰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달 28일 12만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12만1,500원)에 성큼 다가섰다. 같은 기간 한세실업(105630)은 11.17% 올랐으며, LF(093050)는 4.12%, 한섬(020000)은 4.67% 동반 상승했다.

의류주가 연초의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은 내수 활성화를 가장 큰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투자자들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경우 의류주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백화점 매출은 5월까지 부진했고 6월부터 소폭 회복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 정책이 내수활성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내수 회복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주는 추석 대목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추석 선물 수요 확대 기대감에 동원F&B는 지난달 1~28일 30.65% 급등한 데 이어 사조해표(56.38%)와 대상(7.73%), CJ제일제당(097950)(12.22%) 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대부분 종목이 지난 달 52주 신고가를 새로 쓸 정도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음료 시장은 매년 명절 특수를 누리는 업종"이라며 "최근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가인 식품업체 선물세트의 수요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아용품 관련주는 중국 중추절(오는 6~8일) 연휴를 시작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릴 대표 종목으로 꼽히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 코스닥 시장에서 유아용품 대표주인 아가방컴퍼니는 6.76% 올랐고, 보령메디앙스(014100)도 13.5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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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한국산 분유와 유아용비누, 세제, 젖병 등을 대거 사들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달부터는 중국 중추절을 시작으로 인천 아시안게임과 10월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최대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소비재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내수 소비관련주는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와 달리 환율 영향에서 벗어나 이익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장품주 계속 예뻐진다

조성진 기자

오는 6~8일 중국 중추철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장품주들의 고공비행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42.69%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은 168.45%, LG생활건강은 17.53%, 한국콜마는 11.11% 올랐다.

중국 여성들이 국내 화장품 소비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늘어난 1,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그 배경에 중국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연구원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인(중국법인과 면세점) 관련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였는데 올해는 26%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당분간 순풍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로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승무원 수를 제외한 중국 관광객 수는 약 60만명이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이 여성이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중추철 특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1인당 화장품 구매액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급상으로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지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 업종 내 성장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주에 대한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브랜드 파워 약화, 기존 판매점 성장률 저하 부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있는 화장품 업체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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