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중국 경제 구조개혁의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에도 중국이 7%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정부의 내수촉진책이 더해지면서 차량수요의 장기적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내 자동차 판매량이 7% 줄어든 반면 중국 시장은 14% 확대됐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 1,000명당 차량보유는 60여대로 EU(500대)보다 훨씬 낮아 구매잠재력도 크다.
반면 자동차를 제외한 화학·기계공업을 비롯해 의류 등 기타 제조업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제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화학ㆍ정밀기계 수출국인 독일의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7% 줄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5%에 상당하는 감소폭이다. 명품산업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루이비통·샤넬 등 고가 명품업체의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비 6~8% 증가에 그쳐 20%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만큼 제조업 전반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원자재시장은 중장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요 원자재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이미 철광석·석탄·구리 등의 가격이 줄줄이 하락, 호주·브라질(철광석)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석탄) 등 원자재 수출국가들은 환율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소비여력을 끌어들일 산업을 적극 육성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낙관적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재계에서는 중국인들의 의료관광 및 미국산 농산품의 중국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