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10월은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시기여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취업자수는 늘어난다. 그러나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는 이와 반대로 고용사정이 더 악화되는 `계절변수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구하기는 더 늘어나는데 비해 기업의 경력자 우대풍조로 이들의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라 청년실업 증가에 따른 실업한파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가정을 꾸려 삶의 재미를 느낄만한 30대 실업률도 갈수록 늘언 지난 달 실업률은 2001년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비절감을 위해 자동화에 주력하고, 초년생보다는 경험많은 사람들을 선호하고 있기 대문에 실업문제는 경기가 호황을 보이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연령별 실업현황을 보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15~29세 청년층의 실업자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무려 3만6,000명이 늘어났다. 이는 이 기간중 늘어난 전체 실업자수 3만5,000명보다 1,000명이 더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15∼19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3.2% 포인트가 상승하며 무려 12.7%에 달했고 20대는 0.5% 포인트가 오른 7.0%를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청년실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대학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권오술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대학생 등이 일찌감치 구직활동에 나서는 바람에 청년 실업률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내년 2월까지는 계속될 같다”고 전망했다.
`38선`으로 표현되는 `30대 조기 명예퇴직` 바람으로 30대 실업률은 3.1%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40대와 50대의 실업률은 1%포인트씩 내려가 각각 2.0%와 1.9%를 기록했다.
한편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1,423만 명으로 작년 10월보다 33만5,명(2.4%)이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5만7,000명(1.1%)이 감소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