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재경부 주 5일 근무제 앞두고 재택근무제 도입

집중 탄력 근무제 시행 본격화..민원부서 토요일 정상근무

재정경제부가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 휴일이 이틀로 늘어나는 만큼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시간활용을 다양화 하기 위해 집중근무제와 탄력근무제 시행도 본격화된다. 지난 주말에는 기강해이에 대비해 휴대전화에 대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시험하는 비상소집훈련이 실시됐으며 민원부서에서는 민원인들에 대한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근무를 준비하고 있다. ◆재택근무제 시행..`주3∼4일' 근무제(?) 재경부는 하반기 산하 국세심판원에 재택근무제를 도입키로 하고 재택근무자 선발기준과 시행시기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재경부 관계자는 28일 "재택근무제 도입을 위해 지난달 전 부서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세심판원에서 절반 정도가 재택근무를 희망했다"면서 "하반기 국세심판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반응이 좋으면 다른부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자들은 매주 하루나 이틀 정도를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업무를 보게 된다. 재경부는 재택근무자들이 집에 있는 PC에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증서를 내려받아 불편없이 내부 인터넷 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세심판원의 경우 개개인마다 자기업무량이 분명히 정해져있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거나 집에서 하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일이 밀려있는데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집에 있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중.탄력근무제 시행 본격화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기존에 매일 오전.오후 1시간씩 시범실시돼 오던 집중근무제가 퇴근시간을 앞둔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한차례 본격적으로시행된다. 집중근무제는 실국간 전화나 회의를 하지 않고, 방문을 자제하는 특정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동안 업무효율을 극도로 높이는 방식의 근무제도다. 재경부 관계자는 "집중근무제를 시범실시했더니 시간을 각 부서가 가장 바쁜 퇴근시간 직전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 "각 부서장들의 협조도 구하고 잘 시행되는 지 여부를 점검하는 등 이 시간만은 직원들이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시간활용을 다양화 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부터 도입된 탄력근무제도 한층 유연해진다. 탄력근무제는 직원들이 오전 7시, 8시, 9시 10시 중 출근시간을 고르고 8시간 근무후 퇴근하는 제도다. 재경부는 오전 이른 출근시간이 부담스러워 선뜻 오전 7시를 선택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는 만큼 출근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틀 휴일 어떻게 쓰지?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등산하기, 텃밭가꾸기, 영어공부 등 할 일은 많다. 아무래도 그동안 하루 쉴때는 휴식을 취하느라, 동료나 친구들이랑 어울리다가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주6일 근무때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갖거나 취미활동 혹은휴식 등 자신을 위한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하루는 가족과 함께,하루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하기나 텃밭가꾸기 등 평소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 위해 아주 가끔 할수 있었던 일에 시간을 더 쏟겠다는 이들도 많다. 재경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자연과 함께 해 마음을 평안케 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요가, 사격, 패러글라이딩 등 특별한 것이나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이들도 있다. ◆기강해이 예방..주5일 근무 준비 한창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재경부 내에서는 비상소집훈련이 전개되는 한편,민원 부서의 정상근무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는 등 기강해이 예방을 위한 조치가 진행중이다. 또 이틀 쉬는 대신 평일 업무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재경부 전 직원을 상대로 휴대폰을 이용한 비상소집훈련이 진행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훈련상황인 만큼 일단 휴대폰으로 전화가 간 지 1시간 내에 응대하면 비상소집을 응한 것으로 봤다"면서 "응대를 못한 이들은 얼마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서는 이틀 휴일을 갖게 되지만 민원 부서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주 토요일 1명의 담당자가 나와 전화나 방문민원에 응대해야 해 이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주 5일제 도입에 따라 주중에는 더욱 자주 진행될 회의가 보다 짧고 짜임새있게변하고 평일 야근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말 이틀을 확실하게 쉬기 위해서는 평일의 업무 강도를 훨씬 높여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며 "식사 시간을 줄이고 회의를 간결하게 하는등 업무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주5일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처와 국.과별로 차이는 있지만 과중한 업무량 때문이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주6일 근무를 할때도 야근을 많이 하는 국이나 과가 있는데 주5일 근무를 하게되면 평일 야근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결국 토요일에도자발적으로 나와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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